흘러갈거야.
등록일 : 2025-04-23 작성자 : 김태훈 조회수 : 10

그땐 정말 끝나는 줄 알았다.

근데 참 이상하다. 

그 순간에는 너무 괴롭고 

이 상황이 나를 끝까지 끌고 갈 것 같았는데, 

시간이 지나니까 기억도 잘 안난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냥 지나간 일들 중 하나로 남아있다. 

당시에는 정말 숨이 막히고 

어쩔 줄 몰랐던 일들을, 

이제는 담담히 SNS에 글을 쓰고 

누군가에게 말할 수 있게 됐기도 하고. 

지금까지 그랬듯이, 

아마 앞으로도 그럴 거 같다. 

힘들었던 날도 지나고, 

슬펐던 날도 지나고, 

도망치고 싶었던 순간도 결국 다 지나갔다. 

그렇게 흘러왔다. 

마음에 남아 있는 상처들도, 

끝나지 않을 것 같던 불안도 결국엔 다 흘러갔다. 

물론 마음 깊은 곳에 상처는 있을 수 있겠지만, 

그조차도 이제는 덜 아프다.

결국, 모든 건 지나간다. 

내가 예전에 그렇게 힘들어했던 일들도, 

그리고

 SNS에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약점을 말하며 

'나도 이렇게 살아있잖아. 너도 할 수 있어'라고 말한다. 

그러니 

지금 힘든 것도 결국엔 다 흘러간다. 

조금만 더, 버티면 된다. 

결국엔 다 흘러갈거니까. 

지금까지도 그랬고 앞으로도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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