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땐 정말 끝나는 줄 알았다.
근데 참 이상하다.
그 순간에는 너무 괴롭고
이 상황이 나를 끝까지 끌고 갈 것 같았는데,
시간이 지나니까 기억도 잘 안난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냥 지나간 일들 중 하나로 남아있다.
당시에는 정말 숨이 막히고
어쩔 줄 몰랐던 일들을,
이제는 담담히 SNS에 글을 쓰고
누군가에게 말할 수 있게 됐기도 하고.
지금까지 그랬듯이,
아마 앞으로도 그럴 거 같다.
힘들었던 날도 지나고,
슬펐던 날도 지나고,
도망치고 싶었던 순간도 결국 다 지나갔다.
그렇게 흘러왔다.
마음에 남아 있는 상처들도,
끝나지 않을 것 같던 불안도 결국엔 다 흘러갔다.
물론 마음 깊은 곳에 상처는 있을 수 있겠지만,
그조차도 이제는 덜 아프다.
결국, 모든 건 지나간다.
내가 예전에 그렇게 힘들어했던 일들도,
그리고
SNS에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약점을 말하며
'나도 이렇게 살아있잖아. 너도 할 수 있어'라고 말한다.
그러니
지금 힘든 것도 결국엔 다 흘러간다.
조금만 더, 버티면 된다.
결국엔 다 흘러갈거니까.
지금까지도 그랬고 앞으로도 그렇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