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모두 함께 살아가고 있지만 때로 삶의 무게에 치여 내가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삶에 그저 끌려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를 때가 있습니다. 점점 더 각박해지는 세상이라 그런지 마음이 아파도 누군가에게 위로해 달라 손 내밀기 어렵고, 나 역시 누군가의 위로가 되지 못합니다. 지치고 힘들 때, 속이 텅 비었다고 느낄 때 누군가 곁에 혹은 마음에 있으면 그 존재만으로도 큰 위로가 되는데 말입니다.
이럴 때 일수록 지식보다 지혜를, 성공하는 방법보다는 행복으로 가는 방법을, 채우는 기쁨보다 나누는 즐거움을 사람들과 함께 하고 싶은 요즘입니다.
누구에게나 위로가 필요한 시간이 있습니다. 그리고 누구에게나 손 내밀면 위로해줄 누군가가 있습니다. 쓰러지지 않으려 안간힘을 쓰고 있는 내게 누군가 말했습니다.
“천천히 가도 괜찮아, 멈추지만 않는다면.”
그 말을 듣고 나는 잠시 쉬었다 가기로 했습니다.
우리는 죽을 만큼 힘들면서도 쓰러지면 다시 일어나지 못할까봐, 약한 모습을 남에게 보이면 세상에서 낙오될까봐, 힘들다고 하면 주위에서 걱정할까봐 애써 강한 척, 의연한 척 웃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럴수록 마음은 점점 피폐해지고 자신이 언제 무너질지 몰라 겁이 나곤 합니다. 그런 당신에게 지금이 위로가 필요한 시간일지 모릅니다.
마음을 누그러뜨리고 속도를 잠시만 늦추면 삶이 조금은 덜 팍팍할 텐데, 그마저도 마음뿐 앞으로 내달리는 일에만 매달립니다. 그러니 생각의 속도는 한없이 뒤처지고, 영혼의 밀도는 진작부터 황무지가 되었습니다. 이게 아닌데. 그렇게 무람하게 살 일이 아닌데 싶으면서도 쫓긴다는 핑계로 고개 돌림합니다. 그래서 그럴 때마다 가끔은 자신에게. 그리고 주변 사람들에게 자비로운 마음을 마련해야겠다고 다짐해봅니다.
둘러보면 주위에는 어깨를 기댈 가족이 있고, 생각만 해도 든든한 친구와 스승이 있고, 사랑을 나눌 세상이 있으며, 무엇보다 당신을 일어서게 할 꿈이 있습니다. 눈물 나게 힘들 때, 무릎이 꺾여 주저앉고 싶을 때 혼자만 힘겨워하지 말고, 누군가에게 위로가 필요하다고 말해보는 건 어떨까요? 누구라도 당신의 어깨를 도닥이며 마음을 보듬어줄 것입니다. 그리고 나 역시 누군가에게 그런 위로가 되어보는 것입니다.
나에게 진정 필요한 것은 위로를 받는 일보다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어줄 수 있는 따뜻한 안식처가 되어주는 일일지도 모릅니다. 그런 마음을 간직한 채 사람들을 대하다 보면, 반드시 누군가에게 전달되어 언젠가 주변을 따뜻하게 밝히게 될 것입니다.
힘들어도 힘들다고 말하지 못하고, 눈물이 나도 울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면 잠시 쉬었다 가도 된다고 진한 눈물 한번 쏟고 풀어보라며 다독이고 위로해주고 싶은 날입니다.
때로는 살아있는 것 조차 용기가 될 때가 있다
- 빅토르 위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