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스토리]내가 마음에 드는 날(행복한가)
등록일 : 2026-05-11 작성자 : 박서진 조회수 : 3

내가 마음에 드는 날이 있다. 아주 드물게.

별로라고 느끼는 날은 좀 더 많고, 한심한 날이 더 많다.

가끔은 정말 밉다.

 

내가 나를 이렇게도 싫어하는데, 이해가 안 되게 나를 좋아해주는 사람이 있다.

힘껏 밀어내면 저만치서 기다리고,

실수해서 혼날까봐 고개를 숙이고 있다가 슬쩍 올려다보면 괜찮다고

그래도 이만큼은 잘했다고 말하고,

뭔가 좀 잘 풀려 깜박 들떠서 우쭐대다

화들짝 들킨 마음에 돌아봐도 엄지를 들고 있다가 눈을 마주치면 박수를 친다.

 

못난 외모와 못된 버릇들까지 나만의 매력으로 봐준다.

끝까지 믿지 못하고 도대체 나한테 바라는 게 뭐냐고 다그쳐도,

 

"내가 보기에 너는 참 좋은 사람, 근사하고 매력적인 사람이야.

부탁이 있는데 너도 나처럼 너를 그렇게 보면 좋겠다.

아니어도 되고 그냥 내 바람이니까." 라며 싱긋 웃는다.

 

머리나 취향 중에 하나는 이상한 게 분명하다. 어쩌면 둘 다.

아니면 아픈 앤가. 그래도 좋다.

너를찾지 못했으면, 만나지 않았으면 어땠을지 아득하다.

생각난 김에 화살 기도를 쏜다.

 

남은 삶의 길에서 우리가 서로를 잃어버리지 않기를.

 

- 슝슝 저, <부디 당신이 사랑을, 사랑을 선택하기를>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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