앉아서 받아먹는 따듯한 밥 한공기만으로도
엄마는 그 산해진미가 안 부럽다고 말한다.
호강이 별거냐 하신다. 많이 애잔하다.
엄마와 딸은 서로가 친정이다.
모든 엄마는 그 딸의 딸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
무슨 말인지 딸들은 다 안다.
엄마를 호강시켜드리는 방법에 이만한 게 없다는 것을.
고생만 한 우리 엄마,
딱 한 번의 목숨이 더 주어진다면 다음 생에는 내 딸로 태어나기를.
진실로 진실로 간절히 바랍니다.
- 황승희 저, <사이보그 가족의 밭농사>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