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상>
등록일 : 2022-09-24 작성자 : 황남선 조회수 : 65

사람은 누구나 좋은 얼굴을

가지기를 원한다


관상을 잘 믿지 않는 사람도 누가

"당신 관상이 좋다"고 하면 금세

입이 헤벌레 벌어진다


백범 김구 선생이 젊엇을 때의 일이다

청년 김구는 열심히 공부해서

과거시험에 응시햇지만 번번히 낙방했다


당시에 인맥과 재물이 없으면

출세할 수 없는 시절이었다

아버지는 아들에게 밥벌이라도 하려면

관상이라도 배워보라고 권했다


김구는" 마의상서"라는 

고나상책을 구해 독학했다

어느정도 실력을 연마한 그는

거울을 갖다 놓고 자신의 관상을 보았다

가난과 살인, 풍파, 불안

비명횡사할 액운이 다 기어 있었다

최악의 관상이었다


"내 고나상이 이모양인데 

누군의 관상을 본단 말인가"


때마침 장탄식하던 김구의 눈에

책의 마지막 구절이 들어 왔다


얼굴 잘생긴 관상은

몸이 튼튼한 신상만 못하고

몸이 좋은 신상은 마음씨 좋은

심상만 못하다


얼굴보다 마음 가짐이 제일

중요하다는 예기였다


"올커니" 김구느 무릎을 쳤다

용기를 얻은 그는 책을 덮고

어떻게 하면 좋은 심상을 

만들지를 생각했다


그는 기울져가는 나라를 위해

헌신하기로 마음 먹었다

훗날 상해 임시정부를 이끄는

민족지도자가 되었다


이 책을 쓴 마의선인이

길을 걷다가

나무하러 가는 머슴을 만났다

그의 고나상을 보니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잇었다


마의선인은 머슴에게

"얼마안가서 죽을 운명이니 너무 무리하게 일하지 말게"

라고 일렀다


그 말을 들은 머슴은 하늘을

바라보며 탄식했다


그대 나무껍질이 계곡물에 떨어져

떠내려왔다

머슴은 나뭇껍질 위에서

개미떼들이 물에 빠지지 않으려고

발버둥치는 것을 보고는

측은한 생각에 나무껍질을 건져

개미들을 살려 주었다


며칠후 마의선인은 그 머슴을

다시 만나게 되었다

놀랍게도 그의 얼굴에 서려 있던

죽음의 그림자가 사라지고

부귀영화를 누릴 관상으로 변해 있었다


작은 선행이 그의 관상과

운명가지 바꾼 것이다


머슴에게서 개미 이야기를 들은

마의선인은 크게 개듣고는

마의상서에 글을 남겼다


김구가 읽은 마지막 장의

심상이 그 대목이다


사람들은 턱을 깍는 새 눈썹을

만드는 성형으로 자기 얼굴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사람의 진면목은 

마음에서 나온다

남에게 호감을 주는 얼굴을

가지려면 마음을 곱게 써야 한다


심성이 착하고 남을 돕고 배려하면

얼굴이 부드럽게 변하기 때문이다


중국 당나라에 배도라는 사람이 있었다

길에서 유면한 관상가를 만난 그는

자기 관상을 한 번 봐달라고 말했다


관상가가 난처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말하기 민망스럽지만

당신은 빌어먹을 상이오"


관상가의 말을 들은 배도는

타고난 운명을 어쩔 수 없다면

남에게 좋은 일이라도 하고 죽자는

마음으로 열심히 선행을 베풀었다


세월이 한참 지나 배도는 길에서

그 관상가를 다시 만났다

관상가는 배도를 찬찬히 살피더니

깜짝 놀라 말했다

"정말 놀라운 일이오

당신의 상이 바귀었소

당신은 이제 정승이 될 상이오"

실제로 배도는 훗날 벼슬길에

올라 정승이 되었다


조선 후기의 문신 성대중이 쓴

"청성잡기"에 이런 말이 나온다


사람의 관상을 보는 것보다

사람의 말을 듣는 것이 낫고

사람의 말을 듣는 것 보다

사람의 행동을 살펴보는 것이 낫고

사람의 행동을 살펴보는 것보다

사람의 마음을 헤아려보는 것이 낫다


얼굴보다 말을

말보다 행동

행동보다는 마음을 보라는 당부이다


좋은 마음이 좋은 얼굴을 만든다

반명 좋은 얼굴을 가지고 있더라도

나쁜 마음을 먹으면 사악한

인상으로 바뀔것이다



  ~~운명이 바뀐다~~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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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근 2022-9-2416:54:25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임명자 2022-9-2616:58:02
감명 있게 읽었습니다.
다옳은 말씀 입니다.